아동학대의 실태

  환경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은 아동과 그 가족이 속한 환경에서 학대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폭력에 대한 용납 수준, 그리고 아동에 대한

태도 등이 아동학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립과 같은 사회구조적인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실업이 된 상태에서 아동학대가 증가한다는 연구와 아동학대가 일어난 가정이

공식적·비공식적 지지체계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하여 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체벌이나 물리적 힘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이러한 환경도 아동학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인식도 아동학대에 영향을 주고,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부모의 소유로 봄으로써
아동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부모의 자의적인 아동에 대한 반응을

허용하게 되며 이로써 아동학대의 여지가 커지게 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사회체계에 대한 생태학적 관점

   생태학적 관점은 아동학대의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관점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있으며,

이 관점에 따르면 사회적 체계를 가족과 지역사회, 그리고 사회문화적 사회체계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가족 체계, 이웃의 지지체계, 지역사회와 같은 체계 등 체계 간 상호작용 혹은 조건의 결핍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지만, 가바 리노는 브론펜 브렌너의 생태학적 접근을 아동학대와 방임에 적용하여 보여 주었습니다.

 아동 신체학대는 가족 수준에 가족의 가치와 아동 양육상황, 지역사회 수준에서는 

보건, 복지, 긴급전화, 아동 보육프로그램, 하위규범이나 최근의 이사, 범죄 수준 등이

사회적 수준에서는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나 아동에 대한 태도 등이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관점은 아동학대에 관련된 광범위한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으나

가설과 진술에 대한 보다 충분한 경험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동학대의 실태

 아동학대의 현황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데 유병률과 발생률의 두 가지 용어를 볼 수 있는데,

유병률은 일생에서 아동학대나 방임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의 수를 말합니다.

발생률은 매년 아동학대 예방센터와 같은 아동보호기관에 아동학대로 판정받은 사례 수를 일컫는 것입니다.

즉 발생률은 아동학대나 방임된 실제 사례 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대나 방임으로 보고된 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동학대 유병률이나 발생률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의 경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기를 피하고,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동의 경우에는 학대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타의 이유로 이를 알리는 것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동학대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단지 실태조사나 신고 건수 등을 기초로 가능한 수준에서 아동학대를 미루어 짐작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학대 유병률에 대한 파악은 아동학대 관련 실태조사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998년 전국의 만 20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는

아동학대 발생을 나타내는 유병률이 2.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생 유형별로는 신체학대가 학대 발생 중 56.5%, 방임 및 유기가 21.0%, 정서학대가 20.2%,

성 학대는 2.6%를 차지하였고, 이 조사 결과에 의하여 약 33만 8천 가구,

44만 9천 명의 아동이 학대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재연 외(2000)의 조사연구에서는 아동학대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1,094가구를 방문하여 부모를 면접하였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유형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신체학대는 23.5%, 정서학대는 19.0%, 방임은 20.2%,

성 학대는 1.1%, 전체 43.7%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에 기혼 부인들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아동학대 발생이 24.7%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조사에서 신체적 학대는 83.3%, 정서적 학대는 15.6%, 그리고 방임은 0.6%에 불과하였습니다.

아동학대 발생빈도는 학대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는데 

2000년 조사에서는 월 1회가 28.8%로 가장 많았으며, 2~3개월에 1회가 24.5%, 

그리고 주 1회 발생이 20.3% 등의 순이었다. 주 2~3회가 13.6%, 

그리고 거의 매일 아동학대가 일어난다는 응답이 4.6%로 아동학대를 

일상적으로 반복하여 경험하는 심각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조사 결과와 이에 기초한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고,

이러한 차이는 조사에 사용된 도구의 내용과 조사 대상의 차이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병률이 낮게는 2.6%에서 많게는 조사 대상의 43.7%까지 이르지만,

아동학대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를 조사하기에 앞서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개념 정의를 분명히 하고

이에 기초한 아동학대 사정 척도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아동학대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아동학대에 애한 제도적 대응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아동학대는 실제 파악된 것보다 더 큰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채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학대의 고통에 방치된 아동들을 발견하고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사회 전체적으로 아동학대의 발생을 모니터하고 이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하여 아동을 함께 보호하여야 할 것입니다.

 

- 공계순 외5명 공저, 아동복지론, 학지사(2003), P205~207